053-962-2888
COMMUNITY

블로그

공지

충치로 신경치료까지 받았다면? 플라젠·미세현미경으로 자연치아 살리기

2026.08.20 27

충치로 신경치료까지 받았다면? 플라젠·미세현미경으로 자연치아 살리기


f623537bdbfadefce150e73043c18dbe_1787204657_7995.png
 

안녕하세요. 

안심플란트치과 대표원장이자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이강희입니다.


치과 이름에 ‘플란트’가 들어가서인지 “여기는 치아를 빼고 임플란트를 심는 데 적극적이겠네요”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제 진료 순서는 조금 다릅니다. 임플란트를 고민하기 전에, 그 자리에 있는 자연치아부터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사실 치과의사에게도 발치가 더 단순한 선택일 때가 있습니다. 반면 자연치아를 살리는 치료는 숨어 있는 근관을 찾고, 남은 감염을 제거하고, 치료 후 저작하는 힘까지 버틸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시간도 들고 신경도 많이 쓰이지요.


그래도 살릴 수 있는 치아라면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연치아에는 저작 압력을 감지하는 치주인대가 있고, 본래의 뿌리와 주변 잇몸뼈가 함께 움직입니다. 임플란트가 좋은 치료인 것은 분명하지만, 자연치아와 완전히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충치가 깊거나 신경치료 후 통증이 재발한 치아를 볼 때 플라젠(PLAZEN RCT)과 미세현미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장비 자랑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잘 보이지 않는 곳은 확대해서 보고, 기구가 닿기 어려운 곳은 다른 방법으로 한 번 더 살펴보자는 것입니다.


92983959403117054282a8df7976b534_1787634094_3716.png
 

 


충치 때문에 신경치료했는데 왜 다시 아플까요?

신경치료의 정확한 명칭은 근관치료입니다. 깊은 충치나 외상으로 치아 내부의 치수 조직이 감염됐을 때 이를 제거하고, 근관을 세척·소독한 뒤 밀폐하는 치료입니다.


환자분들은 치아 뿌리 안을 곧은 빨대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모습은 빨대보다 나뭇가지에 가깝습니다. 중간에서 갈라지고, 심하게 휘기도 하며, 입구가 석회화되어 잘 보이지 않는 근관도 있습니다. 특히 어금니에서는 생각지 못한 곳에 추가 근관이 숨어 있기도 합니다. 치아 안에도 나름의 비밀 통로가 있는 셈이지요.


이런 구조에 감염 조직이나 세균성 바이오필름이 남거나, 기존 보철물 틈으로 세균이 다시 들어가면 통증과 염증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저작할때 묵직하게 아프거나 잇몸에 고름 주머니가 반복해서 생긴다면 원인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이런 치아를 만났을 때 곧바로 “다시 신경치료합시다”라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이전 치료가 왜 실패했는지부터 찾습니다. 원인을 찾지 않은 채 같은 치료를 반복하면 치아만 더 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f623537bdbfadefce150e73043c18dbe_1787204694_6632.gif
 

미세현미경으로 보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근관치료는 좁고 어두운 치아 내부에서 진행됩니다. 경험이 충분해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재신경치료처럼 기존 충전재를 제거하고 놓친 근관을 찾아야 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미세현미경은 밝은 조명과 확대 시야를 통해 근관 입구, 석회화된 부위, 남아 있는 충전재와 미세 균열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확대해서 본다고 없던 근관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원래 있었지만 보이지 않던 구조를 발견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지요.


진료하다 보면 현미경을 통해 추가 근관을 찾고 재치료의 실마리를 얻을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뿌리 깊은 곳까지 이어진 균열을 확인한 뒤, 무리하게 치료를 이어가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할 때도 있습니다.


자연치아 살리기는 무조건 “살릴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진료가 아닙니다. 살릴 가능성과 보존의 한계를 더 정확히 구분하는 진료여야 합니다. 저는 미세현미경을 그 판단을 위한 눈으로 사용합니다.


92983959403117054282a8df7976b534_1787634110_6932.png
 

플라젠은 신경치료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요?

미세현미경이 잘 보기 위한 장비라면 플라젠은 근관 내부의 세척과 살균을 보완하는 장비입니다.


플라젠은 액체가 있는 근관 내부에서 수중방전 플라즈마를 발생시킵니다. 이때 형성되는 방전열과 충격파, 활성종이 근관 내부의 유기조직과 세균성 바이오필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가느다란 파일이 직접 접촉하기 어려운 불규칙한 공간까지 세척·소독을 보조하는 원리입니다.


장비에 적용된 임피던스 피드백을 통해 근관 내부의 변화와 플라즈마 작동 상태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래프 하나만 보고 “치료 완료”라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방사선 소견과 출혈, 삼출물, 근관 형태, 환자분의 증상을 함께 봐야 합니다.


제가 확인하는 부분

활용 방법

확인하는 이유

놓친 근관과 석회화

미세현미경

재감염의 원인을 찾기 위해

기존 충전재와 미세 균열

미세현미경

재치료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기구가 닿기 어려운 공간

플라젠

근관 내부의 세척·살균을 보조하기 위해

뿌리와 남은 치아 조직

방사선·임상검사

치료 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플라젠이 기존 근관치료를 대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근관 길이를 측정하고, 감염 조직을 제거하고, 내부를 세척한 뒤 빈틈없이 충전하는 기본 과정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기본을 건너뛰고 장비만 믿는다면 순서가 뒤바뀐 것이겠지요.


92983959403117054282a8df7976b534_1787634117_7237.png
 

장비가 좋으면 자연치아를 모두 살릴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는 솔직해야 합니다. 플라젠과 미세현미경이 있어도 모든 치아를 살릴 수는 없습니다.


뿌리가 세로로 깊게 갈라졌거나 충치가 잇몸 아래까지 광범위하게 진행된 경우, 치아를 받치는 잇몸뼈가 심하게 소실된 경우에는 보존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살릴 수 없는 치아를 무리하게 붙잡는 것은 자연치아에 대한 애정이라기보다 미련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놓친 근관이나 불완전한 충전이 원인이고, 치아 뿌리와 잇몸뼈가 치료를 견딜 수 있으며, 치료 후 단단하게 수복할 구조가 남아 있다면 재신경치료를 검토할 여지가 있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지금 살릴 수 있는가”만이 아닙니다. 치료를 마친 뒤 힘을 견디며 얼마나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도 함께 판단합니다. 자연치아 살리기의 목표는 엑스레이 사진을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환자분이 그 치아로 다시 편하게 식사하도록 돕는 것이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Q. 신경치료한 치아가 아프면 다시 신경치료해야 하나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높은 교합이나 치아 균열, 잇몸 염증, 인접 치아의 통증이 원인일 수 있어 검사 후 판단해야 합니다.


Q. 플라젠을 사용하면 신경치료가 하루 만에 끝나나요?
치아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감염 정도가 크거나 재신경치료가 필요한 치아는 여러 차례 소독과 경과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저는 횟수를 줄이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우선합니다.


Q. 발치를 권유받은 뒤 다시 검사해도 될까요?
발치는 되돌릴 수 없는 치료이므로 보존 가능성을 한 번 더 확인할 가치는 있습니다. 다만 균열과 남은 치아 조직, 잇몸뼈 상태에 따라 발치가 더 합리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92983959403117054282a8df7976b534_1787634122_9991.png
 

저는 자연치아를 살리는 치료가 장비 하나로 완성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작은 근관 하나를 더 찾고, 감염이 남았을 가능성을 한 번 더 의심하고, 삭제하지 않아도 되는 치아 조직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는 과정이 모여 결과를 만듭니다.


미세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치료하면 시간이 더 걸립니다. 플라젠을 함께 사용하는 과정도 한 단계 더 늘어납니다. 그래도 그 수고가 자연치아를 더 오래 지킬 가능성으로 이어진다면, 저는 충분히 고집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안심플란트치과라는 이름으로 진료하지만, 제게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의 가능성을 충분히 살펴본 다음 선택하는 치료입니다. 살릴 근거가 있다면 쉽게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보존이 어렵다면 희망적인 말만 앞세우지 않고 그 이유와 다음 치료 방향까지 제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깊은 충치로 신경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치료한 치아가 다시 아프거나, 발치 권유를 받아 고민 중이라면 너무 빨리 결론 내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발치를 결정하기 전 한 번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 제가 생각하는 자연치아 살리기는 그곳에서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자연치아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 

안심플란트치과 대표원장,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이강희였습니다.